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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홍용호 주교와 동료 80위 시복 추진의 의미 인쇄하기
이름 관리자
2019-03-08 15:52:15 | 조회 : 429

가톨릭신문 2019-03-10 [제3135호]



[사설]

홍용호 주교와 동료 80위 시복 추진의 의미




하느님의 종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의 시복을 위한 첫 현장조사가 진행됐다.

2009년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에서 ‘한국교회의 근현대 신앙의 증인’에 대한 시복조사를 추진하기로 결정한 지 10년 만이다.

한국교회가 시복시성을 추진하고 있는 근현대 신앙의 증인 홍용호 주교와 동료 80위는 바로 남북 분단과 한국전쟁이라는 근현대사의 비극 속에서 최후까지 신앙을 지켰던 인물들이다. 남북한이 화해의 분위기를 열어가는 이 시기에 이들의 시복을 위한 현장조사는 그 의미가 크다.

하지만 이들의 순교를 증명하기 위한 예비심사는 지난한 일이 될 전망이다. 대상자 대부분은 6·25 한국전쟁 전후에 순교했다. 전쟁 중에 피랍돼 ‘죽음의 행진’을 걸으며 죽어갔지만, 죽음 자체를 확인하기 어렵다. 북한의 공산정권이 이들을 비밀리에 체포하거나 처형하며 죽음을 감췄기 때문이다. 특히 남북이 분단된 상황에서 이들의 성덕과 죽음의 증거를 수집하는 일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남북한 관계가 호전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북한에서의 현장조사는 아직 요원하다.

그럼에도 이번 근현대 신앙의 증인 81위에 대한 예비심사는 현재와 가까운 시대의 신앙 증인들의 모범을 본받고 그들의 전구를 청하는 데 그 의미가 크다. 한국교회가 이들을 시복시성하려는 목적이 그저 한국교회의 복자와 성인 수를 늘리려는 것은 아닐 것이다. 사회의 어둠과 아픔이 있는 곳에서 어떤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진리와 정의를 증거하고, 이웃 사랑을 실천한 이들의 순교 정신을 따르기 위함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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