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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종 133위’ 약전 - 김면호 토마스·박래호 요한 사도 인쇄하기
이름 관리자
2019-09-09 10:16:13 | 조회 : 142

가톨릭평화신문 2019.08.18. [1527호]



‘하느님의 종 133위’ 약전 


김면호 토마스·박래호 요한 사도



▨김면호(토마스, 1820~1866)

김면호는 경기도 영평의 부유한 양반 집안에서 5남 1녀 중 5남으로 태어났다. 부친이 사망한 뒤인 1834년쯤에 어머니 이씨를 비롯해 모든 가족이 입교했다. 그의 어머니와 두 형 김익례와 김응례는 1839년 기해박해 때 순교했다.

기해박해 때 체포되는 것을 면한 김면호는 약과 붓 등을 팔며 이리저리 떠돌게 됐고, 1849년부터는 신앙을 멀리했다. 그는 1865년쯤에 냉담을 풀고 신앙생활을 열심히 했다. 신자들이 흥선 대원군에게 프랑스 선교사들을 통해 프랑스나 영국과 동맹을 맺어 러시아 세력을 견제하자는 방아책을 건의할 계획을 세우자 김면호는 여기에 동참했다. 김면호는 흥선 대원군의 사돈인 조기진을 통해 대원군에게 서한을 제출했는데, 대원군에게서 아무런 대답을 받지 못하자 서울을 떠나 지방으로 피신했다.

이후 대원군이 주교와의 만남을 원한다는 전갈을 받은 김면호는 베르뇌 주교를 모셔오려고 1865년 12월 초 평양으로 떠났다. 그러나 주교를 만나지 못했고, 주교와 대원군의 만남도 성사되지 않았다. 게다가 대원군은 처음의 약속과 달리 모든 약속을 어기고 박해를 일으켜 선교사와 신자들을 체포했다.

김면호도 1866년 7월(음력)에 체포돼 포도청으로 압송됐다. 그런 다음 1866년 9월 8일 새남터로 끌려가 군문효수형을 받고 순교했다. 당시 그의 나이 46세였다.

김면호는 포도청에서 마지막 문초 때 “지금 생각해 보니 사람은 누구나 한번은 죽는 것인데, 지난 18년 동안 천주교를 끊고 신앙생활을 하지 않은 것이 매우 후회스럽다”며 냉담을 크게 뉘우쳤다.


▨박래호(요한 사도, 1812~1866)

박래호는 황해도 신천의 향족으로 문장과 글씨로 명성이 자자한 사람이었다. 그는 이씨와 혼인해 두 딸을 두었으며, 가난해 약을 팔거나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생활했다. 한때 그는 자신의 학식을 이용해 다른 사람의 과거 시험을 대신 치른 적도 있었다. 1866년 황해도 풍천에서 순교한 이베드로가 그의 장인이다.

박래호는 1862년에 베르뇌 주교에게 세례를 받았다. 입교 후 열심히 신앙생활을 실천하며 선교에 힘써 아내와 딸, 누이, 장인을 비롯해 많은 친구를 입교시켰다. 그는 480리가 넘는 길을 걸어가서 고해성사를 받을 만큼 열심이었다. 이에 베르뇌 주교는 박래호를 신천 회장으로 임명했다.

그러던 중 신천에서 박해가 일어나자 박래호는 가족을 데리고 송화로 피신했다. 또 1866년 병인박해가 일어나자 서울로 숨어들어 신자 집과 공덕리 등지를 전전하며 짚신을 팔아 생계를 유지했다.

박래호는 밀고자의 고발로 체포령이 내려져 1866년 9월 6~7일 사이에 포교들에게 붙잡혔다. 포도청에 압송된 그는 여러 차례 문초와 형벌을 받았지만, 한결같이 배교를 거부하고 신앙을 굳게 증언했다. 그 결과 사형 판결을 받은 그는 1866년 10월 22일 양화진(지금 절두산 성지)에서 군문효수형으로 순교했다. 당시 그의 나이 54세였다.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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