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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선포된 교구 순례사적지 | (1) 제1대리구 왕림성당 인쇄하기
이름 관리자
2020-12-09 09:59:33 | 조회 : 116

가톨릭신문 2020.11.29 발행 [3221, 4]

 

 

 

새로 선포된 교구 순례사적지

(1) 제1대리구 왕림성당

 


선교사제 '갓등이' 보호하며 신앙 지킨 곳

교구 첫 본당 설립된 장소, 선교 중심지 역할 톡톡 

삼덕학교 설립·운영하는 등 활발한 교육사업 펼치기도

학교터에 수원가톨릭대 건립

 

 




갓등이 교우촌 역사를 이어받아 설립된 왕림성당. 교구 선교의 중심지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11월 29일부로 교구는 제1대리구 왕림·안성성당, 제2대리구 하우현·용문성당을 교구 순례사적지로 선포했다. 교구가 순례사적지로 선포한 4곳의 성당은 박해시대부터 이어오는 교우촌들이다. 그리고 교구 내에서도 설립된 지 가장 오래된 본당들이기도 하다. 교구는 이들 순례사적지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을 맞아 전대사를 받을 수 있는 순례지에 포함시켰다.


순례사적지를 방문하기에 앞서 순례사적지에 어떤 역사가 담겨있는지 알고 간다면 순례의 의미가 더 깊어지지 않을까?




갓등이 교우촌 역사를 이어받아 설립된 왕림성당. 교구 선교의 중심지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왕림성당(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왕림1길 71)은 교구의 첫 본당이 설립된 장소로, ‘갓등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교우촌이 자리했던 곳이다.


이곳 갓등이 교우촌에 신자들이 언제부터 살기 시작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는 없다. 하지만 제2대 조선교구장 앵베르 주교의 1839년 1월 25일의 일기를 살피면 ‘갓등이공소’라는 이름이 등장한다. 이미 기해박해(1839) 이전에 교우촌이 형성됐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1838년 말~1839년 초에 걸쳐 지방 순회 사목을 하던 앵베르 주교는 기해박해 소식을 듣고 급히 서울을 향하던 길에 마지막으로 방문해 성사를 집전했던 곳이 갓등이공소다.


많은 교우촌들이 지명 등에 따라 불렸지만, 갓등이 교우촌의 ‘갓등이’는 사실 지명에서 유래한 말이 아니다. ‘갓을 쓴 등불’이라는 의미를 지닌 ‘갓등이’는 신앙선조들이 사용하던 말이다.


갓등이 교우촌은 수원과 충청도를 잇는 좁은 산길에 자리하고 있었다. 이에 박해시기 중국에서 배를 타고 충청도 지역을 통해 조선으로 입국하던 선교사제들이 지나는 길목이기도 했다. 선교사제들이 박해자들의 눈을 피해 서울까지 가기 위해서는 선교사제가 안전하게 묵을 수 있는 장소가 필요했는데, 신심 깊은 신자들이 많은 이곳 교우촌이 적격이었다. 신자들은 사제들을 ‘갓등이’라는 은어로 부르면서 철저하게 보호했고, 그런 전통이 교우촌의 이름으로 남았다.


신앙의 역사가 깊은 장소인 만큼 이곳에서 활동하던 이들 중 여럿이 순교하기도 했다. 성 민극가(스테파노)는 이곳에서 6~7년 가량 교리교사로 활동했고, 성 정의배(마르코)는 갓등이 인근에서 태어났다. 또 병인박해 중 해미에서 순교한 최 야고보도 갓등이 교우촌 출신이다. 마찬가지로 병인박해 때 순교한 한 안드레아는 청주 출신으로 박해를 피해 갓등이에 머물다가 남양으로 이주했는데, 그곳에서 붙잡혀 서울에서 순교했다.


공소에서 본당으로 승격된 이후에는 교구 선교의 중심지 역할을 톡톡히 했다. 본당 평신도사도직단체 중 ‘선교단’은 농한기가 되면 본당 외 다른 지역을 여행하며 선교를 했다, 이런 노력으로 본당은 미리내본당·하우현·북수동·발안·남양·정남본당 등을 분가시켰다.



1901년 33칸 기와집으로 새로 지어진 왕림성당 전경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본당은 교육사업도 활발했던 곳이다. 1890년에는 지역의 문맹 퇴치와 복음 전파를 위해 한문서당인 삼덕(三德)학교를 설립했다. 삼덕학교는 이후 신명의숙(1914), 왕림학원(1933), 왕림강습소(1938), 봉담고등공민학교(1950), 광성국민학교(1955)로 변모하면서 교육사업을 전개했다. 특히 본당은 가난으로 교육의 기회를 잃는 일이 없도록 누에를 키운 수익으로 전교생의 수업료를 면제하는 등 활발한 교육사업을 전개하기도 했다.


본당이 운영하던 학교는 6·25전쟁으로 폐교하게 됐지만, 갓등이 지역은 여전히 교육의 장소로서 명맥을 잇고 있다. 본당이 운영하던 학교터에는 수원가톨릭대학교가 세워져 사제성소의 요람이 됐다. 교구는 1984년 한국 천주교 200주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방한 기념사업으로 교구 새 신학교 설립을 준비했는데, 그 장소로 왕림(갓등이)을 선택했다. 수원가톨릭대학교에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축복한 머릿돌이 있다.


갓등이는 성소의 요람도 되고 있다. 1985년에는 천주섭리수도회가 갓등이에 설립됐다. 왕림성당 옆에 자리한 수녀원에는 모원과 함께 수련소가 있어 여러 수도자들이 이곳에서 양성됐다. 1990년에는 왕림성당 인근에 한국외방선교회 수련원이 세워졌다.


뿐만이 아니라 청소년·청년들을 위한 신앙교육의 공간으로 교구가 마련한 갓등이 피정의 집도 왕림성당 인근에 위치하고 있고, 그리스도의 사상을 연구해 한국교회가 내외적으로 충실히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도 이곳 갓등이 지역에 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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